연애시대
방송 : SBS (월, 화) 오후 09:55~
제작진 : 한지승 연출, 박연선 극본
출연진 : 감우성, 손예진, 공형진, 이하나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때문에 재방을 통해 봐야했던 드라마.
원작은 자살로 세상을 뜬 일본 유명 극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戀愛時代로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딱 한 번 봤는데.. 감우성과 손예진의 감성적인 대사, 독백들. 그리고 공형진, 이하나의 감초역할.
보는 사람의 기분을 잔잔하면서도 유쾌하게 만든다.
평일 저녁에 챙겨보기 힘들어 다운받아 한 편씩 보고 있는데 다른 류의 연애물과는 다른 재미가..
동진(감우성), 은호(손예진)의 주옥같은 대사들 보기
지구상에 65억의 인구가 있고
신이 아무리 전지전능 하다지만
그 많은 사람의 앞날을 미리 알고 정해 놓을리가 없다.
그런 불필요한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는 운명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그것은 운명이었다고 믿고 싶어질 때가 있다.
지난 날을 돌아보며 그것은 운명이지 않았을까
변명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다른 길을 선택할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잊어 버린채
그 순간에 그 인연의 깊이와 무게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지고 감당할 수 없을 때.
누군가 나의 삶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았을 때..
내가 그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틀어 놓았다고 밖에 할 수 없을 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명 해지고
중요해지는 순간을 돌아보며
차라리 그런 만남은 운명이었다고 눈 돌리고 싶어진다.
어떤 사랑은.. 뜻밖이고..
어떤 사랑은.. 오해에서 시작되고..
어떤 사랑은..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기도 한다.
사랑은.. 언제 끝나는 걸까?
일정한 슬픔없이 어린시절을 추억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잃어버린 꿈, 호기심, 미래에 대한 희망...
언제부터 장래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게 된 걸까?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일년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때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 낼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기다리 게 하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설레게 하는것.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것.
뜬금없는 꿈.
꿈속에 금붕어는 먹고.. 헤엄치고.. 먹고 헤엄치고.. 또 먹고 헤엄치고..
어항속 금붕어는 무얼 위해 사는걸까?
누군가 커다란 존재가..우주적인 존재가
내 삶을 내려다 보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먹고 일하고 자고.. 먹고 일하고 자고..
지구의 이동진은 뭘 위해 사는걸까?
슬프지도.. 우습지도 않다.
화가 나지도.. 즐겁지도 않다.
문득 문득 한숨이..
한숨을 쉬면 갈비뼈가 ㅅ자로 갈라진 그곳이 구멍이 뚫린듯 시렵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절대적인 운명.
그것은 소멸.
이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생명을.. 이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생명을
어떻게 살아가야 되나?